긴 싸움 ‘위드(with) 코로나’ 대응전략 추진.

입력 2020-07-21 15:36 수정 2020-07-21 16:37

전국 유일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인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전 준비에 돌입했다. 소규모 집단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조기종식이 힘들 경우에 대비한 이른바 ‘위드 코로나’ 대응전략이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작된 제2차 지역감염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7월1일 22명으로 정점을 찍은 확진자는 4일 16명, 8일 15명 등 간헐적 두 자릿수로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13~15일 3일동안 1명씩에 이어 17일 0명을 기록한 뒤 18일 10명으로 불쑥 늘었다가 19일 1명, 20일 0명으로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2차 유행 이후 확진자는 154명에서 주춤하고 있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187명으로 그동안 2명이 사망하고 중증 4명을 포함한 91명이 치료 중이며 94명이 격리 해제됐다. 해외유입자를 포함한 총 검체검사 인원은 8만7723명으로 광주시 전체 인구 145만5048명(2020년 6월 기준)의 6% 수준이다.

시는 해외유입 확진자와 산발적 집단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두더지 잡기식’ 방역체계와 선제적 대응전략을 풀가동하고 있다.

시는 사흘 연속 확진자가 두 자릿수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장 강력한 3단계로 높이고, 일주일간 0명이면 1단계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조언에 따라 상황이 엄중하거나 안정세가 뚜렷하면 이 기준에 못 미쳐도 단계를 바꿀 수 있다.

시는 더 나아가 서울 송파60번을 매개로 진행 중인 ‘n차 감염’ 확산과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에 따라 감염병과 풍토병이 사라지지 않는 시대에 대비한 ‘위드 코로나’ 대응태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와 가을철에 대비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서두른다. 접종 대상도 예년보다 확대한다.

비말로 쉽게 전염되는 감기와 코로나19의 감염 특성을 감안한 자구책이다. 시는 감기와 세계적 2차 대유행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겹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감안해 만반의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완벽한 통제가 어려운 바이러스 감염병의 일상화를 가정해 ‘코로나 이후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 방역수칙 제정 방안도 고심 중이다.

외출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의심증상 발생 시 신속상담 등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뿌리내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백신개발 지연으로 코로나19 조기종식이 어려워진 눈앞의 현실을 감안해 상시적 방역체계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도 촘촘히 보강한다.

시는 긴급 생계지원금 등 일시적 민생안정 대책보다는 제2, 제3의 바이러스 감염병을 전제로 한 산업구조 재편과 일자리 창출 등 체질개선 방안을 장기적 관점에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언택트 산업과 관련 서비스 기업을 육성하고 생산체계 최적화를 이끌어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감염병 대응 신산업육성 대책이다.

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에 대한 즉각 대처가 코로나19 극복의 지름길”이라며 “피할 수 없는 ’뉴 노멀’의 길이라면 앞으로 긴 싸움에 대비해 지역사회 대응체계를 조속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