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대신할 새로운 ‘안방 마운드’를 찾을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캐나다 연방정부의 홈경기 개최 불허로 다른 팀과 홈구장 공유를 논의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토론토에 손을 내밀어 홈경기 유치를 제안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21일(한국시간) 미국·캐나다 언론들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홈경기 개최를 위한 5개의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피츠버그에서 홈구장 공유 제안을 받았다. 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팀들과도 대화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시설을 사용하는데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개월을 연기하고 오는 24일에 팀당 60경기씩을 편성한 ‘미니 시즌’으로 개막한다. 토론토는 25일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로 올 시즌을 출발한다. 류현진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문제는 홈경기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두고 있다.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닷새 앞둔 지난 19일 “캐나다 국민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토론토의 홈경기 개최를 불허했다. 이로 인해 오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부터 시작될 토론토의 홈경기는 미국 영내에서 치러지게 됐다. 토론토는 그 전까지 홈구장을 마련해야 한다.
토론토는 당초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버펄로 바이슨의 안방인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를 임시 홈구장 후보로 올리고 검토했다. 하지만 이 시설들은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재확산세와 샬렌필드의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홈경기 개최 논의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메이저리그 시설을 사용하겠다”는 앳킨스 단장의 발언은 메이저리그 팀의 홈구장을 공유하는 쪽으로 논의의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피츠버그와 볼티모어는 공개적으로 토론토 홈경기 개최 의사를 밝히고 있다. 피츠버그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인 토론토와 다르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지만, 캐나다 국경에 인접한 펜실베니아주에 있어 지리적으로 가깝다. 볼티모어의 경우 토론토와 같은 지구 소속이다.
피츠버그는 가장 적극적으로 토론토에 홈구장 공유를 제안하고 있다. 트래비스 윌리엄스 피츠버그 사장은 “홈경기 유치를 놓고 토론토와 논의하고 있다. 봉사와 공헌은 피츠버그 구단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며 “숙박·요식업과 같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윌리엄스 사장의 제안에 “고무적인 일”이라며 “피츠버그는 멋진 야구장(PNC파크)을 보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