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임상 돌입…속도내는 코로나19 국산 치료제

입력 2020-07-21 14:24 수정 2020-07-21 16:05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산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지난 17일 인체 임상 1상에 돌입했고, 혈장치료제도 지난 18일부터 제제 생산을 시작해 다음 달 중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임상 시험을 위한 제제 생산이 가능한 정도의 혈장이 수집됐다. 혈장 공여에는 총 1039명의 완치자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중 660명의 혈장이 확보됐다.

권 부본부장은 “혈장 공여에 참여 의사를 밝혀주신 분 그리고 실제로 혈장을 공여해 주신 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린다”며 “8월 중에는 혈장치료제 제제 생산이 완료돼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여된 혈장 중 일부 회복기 혈장은 국내 20명의 확진자에게 수혈돼 치료가 진행 중이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고 국내에서 인체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충남대병원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허가를 받았고, 3개월에 걸쳐 임상 1상이 성공하면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올 연말에 중간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족제비 등 영장류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에서는 항체 중화 기능이 확인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설령 백신이 조기에 개발돼서 접종이 충분히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되었을 때 얼마나 방어가 될지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에는 백신 이외의 거리두기에도 훨씬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