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악플 63% 감소”…댓글 서비스 개편 효과 톡톡

입력 2020-07-21 14:05 수정 2020-07-21 14:06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댓글 서비스를 개편한 이후 악성 댓글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대비 6월 규정 위반으로 삭제된 악성 댓글 건수가 63.3%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악성 댓글 노출이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감소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3월 시행한 ‘댓글 이력 공개’는 악성 댓글 작성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 이어 4월 ‘특정인이 작성한 댓글 차단’ 기능과 6월 ‘클린봇 업그레이드’ 조치는 악성 댓글 노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네이버는 분석했다.

또 연초보다 6월 전체 댓글 수는 0.7% 감소했고 작성자 수는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 수는 20.8%, 1인당 댓글 작성 빈도는 8% 줄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댓글 이력 공개, 본인확인제 시행이 댓글 공간 위축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반대로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해 더욱 신중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도입한 인공지능(AI) 댓글 관리 시스템 ‘클린봇 2.0’의 정확도도 95%에 달했다고 네이버는 평가했다.

네이버는 클린봇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악성 댓글 판단 기준을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욕설 사이에 이모티콘을 넣거나 일부러 오타를 넣은 사례, 모욕적 표현까지 거를 수 있었다. 클린봇 2.0 도입 이전보다 악플 탐지 건수는 최대 2배 늘었고, 악성 댓글 신고 건수는 19% 줄었다고 네이버는 덧붙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말에는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된 뉴스 댓글 공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