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전체업종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KB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업종별 매출현황을 분석, 지난달 지역 내 전체업종의 매출액이 6218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6705억8000만원 대비 약 487억원(7.3%) 감소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일반음식점, 슈퍼마켓·편의점, 의류, 미용, 휴게음식점 등 22개 업종의 매출액이 총 681억원 감소했다.
반면 의료기관·제약 및 자동차정비·유지, 음식료품, 건축관련업 등 15개 업종은 전년 대비 194억원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대덕구만 4억8000만원(0.6%) 증가하고 나머지 4개 자치구는 67억~176억원이 감소했다. 이중 동구는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일일 매출액 감소는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6월까지 지속적인 매출 감소세를 보인 동구는 지역소비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는 이와 함께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과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의 소비유형도 분석했다.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은 970억원이 지급돼 90.2%인 874억원이 소진됐다. 업종별로는 소매 179억원, 일반음식점 140억원, 음료식품 114억원, 의료기관·제약 100억원, 의류 64억원 순으로 많이 소비됐다.
온통대전의 경우 지난달 301만회 이용돼 880억원이 소비됐다. 업종별로는 일반음식점 172억원, 의료기관·제약 158억원, 학원 18억원, 소매 84억원, 음료식품 77억원 순이었다.
시는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소진율, 지역 내 확진자 증가세를 감안할 경우 이달 매출액이 6월 보다 대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포스트 코로나 차원에서의 지역경제 활성화 특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신용카드 매출액 및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온통대전 자료 등 약 697만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도구는 ‘QGIS(공간정보 분석프로그램)’을 활용했으며, 카드승인 매출액 중 예약금·선결제 등 승인 후 취소한 금액은 제외된 매출액이다.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이 대부분 소진됐고 확진자 급증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