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응급구조 시 의사의 원격 의료지도를 받는 일이 보편화하고 있다.
소방청은 2020년 상반기 전국 구급지도 의사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119구급대원을 상대로 원격 의료지도를 수행한 게 6만1006건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4826건)가 늘었다. 심정지 사례가 1637건, 심뇌혈관이 2600건, 중증외상이 301건 기타가 5만6468건이었다.
원격 의료지도는 현장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의사가 음성이나 영상통화를 이용해 전문응급처치 수행에 필요한 지시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의료지도를 맡는 의사는 전국 9개 권역 구급상황관리센터에 24시간 상주하는 구급지도 의사다. 이들은 필요시 일반인에 대한 원격 응급처치 안내도 시행한다.
전국에서 377명의 의사가 구급지도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병원에 소속된 의사의 경우 지정된 근무일에 구급상황관리센터로 출근한다. 이들은 평소 소방서를 찾아 응급구조 교육·훈련 및 구급활동 결과를 평가하는 일을 병행한다.
앞서 소방청은 더욱 원활한 의사 확충을 위해 지난 14일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했다. 소방서에서 직접 구성하던 의사인력풀을 소방청 및 소방본부 단위로 구성하도록 했다.
아울러 소방청은 원격 의료지도에 필요한 영상·통신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중증환자 상대 영상 의료지도에 필요한 ‘119현장 영상의료지도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해 내년 초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원격 의료지도를 적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항목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219개 구급대에서 먼저 처치항목을 확대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진 주로 심정지나 심뇌혈관, 중증외상 등 심각한 경우에 원격 의료지도를 적용해왔다.
한편 소방청은 올 상반기 전체 119구급이송 건이 78만3093건으로 지난해의 86만8768건보다 9.9%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급 출동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