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시진핑 사상센터?…中 “위대한 전략가” 자찬

입력 2020-07-21 11:51 수정 2020-07-21 17:5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EU(유럽연합)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위구르족 인권문제 등으로 미·중 양국이 격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외교 정책과 성과를 과시하는 사상센터를 건립했다. 시 주석을 “위대한 전략가”로 치켜세우며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는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센터 설립식이 열렸다. 센터는 시진핑 외교 사상에 대한 연구와 해석, 홍보를 전담하며 이론, 실천, 정책, 전파까지 맡아 시 주석의 외교 정책을 집대성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국무위원은 설립식에서 “위대한 시대에는 위대한 사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위대한 전략가로서 탁월한 식견으로 국제 정세의 흐름과 중국이 처한 위치를 판단해 중국 특색과 시대 정신을 구현했다”고 극찬했다.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외교사상연구센터 설립식이 진행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그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외교 사상, 즉 시진핑 외교 사상을 통해 중국 외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외교는 시진핑 외교 사상을 지침으로 난국을 돌파하고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현실주의적인 국제 관계 이론을 넘어서 각국이 협력해 아름다운 세계를 건설하도록 결속시켰다”고도 자평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어 센터 설립을 계기로 시 주석의 지침을 더욱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국제 상황에 직면해 시진핑 외교 사상을 행동 지침으로 삼아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특히 국제 교류를 통해 각국 사람들이 시진핑 외교 사상의 과학성과 선진성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2일 베이징의 코로나19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내세운 시 주석의 사상을 중심으로 미국과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남중국해 영토주권 이슈로 오랜 갈등을 이어온 미·중 양국은 최근에는 홍콩보안법과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격하게 충돌하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