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수출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의 수출은 55억221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8% 감소한 실적이다.
부산의 상반기 수출이 6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58억237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 상반기 총수출 규모는 240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부산의 수출이 전국 대비 약 10%P 더 많이 감소한 것은 부산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8개 품목에서 대체로 두 자릿수 이상의 큰 감소 폭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 1위 품목인 아연도강판이 11.0% 줄어든 것을 비롯해 원동기 20.2%, 주단강 3.7%, 철강선 19.3%, 항공기 부품 38.8%, 와이어 25.5%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부산 최대 수출품이던 승용차는 74.1%, 자동차부품은 38.8%나 수출이 줄었다.
반면 대중국 수출 증가로 동광과 화장품이 각각 825.3%, 16.1%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국별로는 지난해 상반기 부산의 1위 수출국이었던 미국이 승용차(-87.8%), 항공기부품(-50.2%), 자동차부품(-33.8%) 등 주력 품목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44.6% 하락하며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은 어육·철강선·항공기부품·원동기·주철 등 주요 수출품이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수출 5대국 모두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나라별로는 중국(1위, -4.6%), 미국(2위, -44.6%, 일본(3위, -7.7%), 베트남(4위, -9.3%), 멕시코(5위, -22.7%) 등이다.
한편 올 상반기 부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한 61억6514만 달러를 기록했고 6억 4302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 상위 10개 품목 중 펌프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자동차부품, 열연강판 등 나머지 모든 품목의 수입은 감소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