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3배’ 괴산 황금맛찰옥수수 아시나요

입력 2020-07-21 11:34

“괴산 황금맛찰옥수수 아시나요?”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대학찰옥수수의 뒤를 이을 신품종인 ‘황금맛찰옥수수’(사진)가 충북 괴산에서 수확에 들어갔다.

21일 괴산군에 따르면 관내 78농가(15.7㏊)에서 재배 중인 황금맛찰옥수수가 오는 9월까지 출하한다. 황금맛찰옥수수는 군 직영 쇼핑몰 괴산장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군은 2018년 이 옥수수의 종자 보급을 시작해 실증재배에 나섰고,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종자산업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종자 생산 시설 구축과 농가 8곳에서 시범 재배했다.

이 옥수수는 괴산군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손잡고 개발한 신품종다. 두 기관은 국유 품종 보호 전용 실시권 계약을 맺어 오는 2025년까지 괴산에서만 이 품종을 재배하도록 했다. 2024년까지 종자 64t을 농가에 보급해 주력 소득 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옥수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노랑 찰옥수수다. 다른 찰옥수수에 비해 당도는 3배 높고, 구강암·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8배 이상 함유해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합성 등으로 시력 보호와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매껍질이 얇고 식감이 우수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고, 대학 찰옥수수에 비해 곁순 발생이 적어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 병해충에도 강해 재배농가의 선호도가 높다. 2017년에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평가에서 선호도 1위를 했다.

군은 1990년대 장연면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대학찰옥수수가 2016년부터 전국에 널리 보급돼 차별성을 잃게 되자 대를 이을 품종으로 황금맛찰옥수수를 선택했다.

괴산은 1900여곳의 농가가 1161㏊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면 주산지다. 해마다 1만400여t의 옥수수를 생산하는데 지금은 대학찰옥수수가 대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종자의 생산부터 재배, 수확까지 괴산군이 철저하게 관리하는 황금맛찰옥수수는 괴산에서만 맛볼 수 있다”며 “황금맛찰옥수수가 대학찰옥수수를 대체해 지역 대표 소득 작목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