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환경부 “인천 공촌정수장 외 6개 정수장서 유충 발견”

입력 2020-07-21 11:22
인천 서구 수돗물 유충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사업소 입구 전광판에 수질기준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을 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 외에도 6개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활성탄지는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번식한 장소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못한 채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흘러갔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15∼17일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를 긴급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일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공촌정수장 외에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또 다른 정수장은 인천 공촌·인천 부평·경기 화성·김해 삼계·양산 범어·울산 회야·의령 화정정수장이다.

이밖에 점검 대상 정수장 중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

인천 이외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의 배수지나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관로의 말단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을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유충 발견 후 즉시 활성탄을 교체하고 세척 또는 오존 주입률을 상향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으며, 급·배수 관로 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환경부는 판단하고 있다.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 역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개시했으며 이번주 중 완료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생물체가 활성탄지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시설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하고 전국적인 수돗물 유충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부 내 수돗물 유충 대응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