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란판은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미역, 우뭇가사리, 다시마 등 천연 해조류로 만들었단다. 대개 시중 계란판은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만들어진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친환경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이 ‘제14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SK이노베이션이 21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국내 최고 권위의 패키징 산업 시상식이다. 포장 기술을 높이거나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제품 및 디자인에 대해 상을 준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 부산물을 이용한 몰드(mold) 제품’으로 수상했다. 버려지는 천연 해조류 부산물을 활용해 종이컵, 계란판, 과일 쟁반 등을 만들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생산 원가를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폐기하면 90일 이내에 자연 생분해된다.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린이노베이션 제품은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또 공정 시간을 기존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시간의 3분의 1로 줄였다. 제작 시간이 짧으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이 감소한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친환경 신소재를 지속 개발해 친환경 패키징 기술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 마린이노베이션의 과제는 ‘해조류를 이용한 친환경 종이컵 및 키토산을 이용한 친환경 코팅개발’이다. 버려진 게 껍데기를 활용해 코팅액을 만들면 생분해 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줄일 수 있다. 해당 코팅액이 개발되면 컵라면 용기, 일회용 접시, 식품 용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팁스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 주도로 선발하여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마린이노베이션과 ‘SV²임팩트 파트너링’을 체결하고 구성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는 등 마린이노베이션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