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트레블’ 주역 슈마이켈 “데헤아 바뀌어야”

입력 2020-07-21 11:0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 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56)이 지금의 맨유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9)에게 변해야 한다고 충고를 건넸다. 상대의 슈팅 세례를 버텨내야 했던 과거와는 맨유의 플레이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데헤아 역시 적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T스포츠에 따르면 슈마이켈은 최근 맨유 팬매거진인 ‘유나이티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데헤아가 최근 기복있는 활약을 하면서 비판을 받는 데 대해 입을 열었다. 데헤아가 맨유에서 통산 400경기를 출장한 지난 1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 직후 시점이었다.

슈마이켈은 이 인터뷰에서 “맨유는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의 진화 아래 진화하고 있다. 이는 데헤아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동안 (슈팅을 막느라) 바빴을지라도 이제는 그렇지 않다면, 이제 플레이방식을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헤아는 최근 맨유 경기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팀의 발목을 잡는 실수를 저질러 비난을 받았다. 19일 열렸던 첼시와의 FA컵 준결승 경기에서도 1대 0으로 상대를 추격하던 와중에 메이슨 마운트의 정면으로 오는 중거리슛을 의아하리만큼 쉽게 골망으로 향하도록 허용했다. 데헤아는 올 시즌 리그에서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에버턴,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를 하면서 승점을 깎아먹은 전력이 있다.

슈마이켈은 “(맨유의 경기방식이 바뀐 만큼) 집중력을 유지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려면 이겨야 하고 이기려면 무실점과 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맨유에서 9년간 400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선수는 매우 적다”면서 “데헤아는 아직도 어리고 갈길이 멀다. 아직도 맨유에서 10년은 더 뛸 수 있다”며 데헤아의 편을 들었다. 이어 “데헤아가 맨유에서 발전해나가는 걸 지켜봤다. 그 경험이 맨유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하는 걸 지켜보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