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저격 “민주당 무공천? 왜 벌써 싸우나”

입력 2020-07-21 09:4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과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 연말쯤 될 텐데 왜 그걸 몇 개월 끄집어 당겨서 미리 싸우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내놓은 “민주당 무공천” 주장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선에 민주당 후보를 낼지 여부와 관련해 “(내년 재보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당내서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약 7개월만인 내년 3월 사임해야 해 보궐선거 공천 시점과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에 “(재보선) 공천은 그 이전에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선대위 체제로 운영된다”며 “김부겸 전 의원 같은 분들과 함께하고 당 밖에서 신망받는 분들을 모셔서 함께 선대위를 꾸린다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의 거센 추격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심은 늘 움직이고 변화가 있다”며 “그런 일이 앞으로 여러 번 있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 지사가 “이낙연은 엘리트 대학 출신”이라며 ‘흙수저’인 본인과 대조되는 구도를 만들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싸움 붙이려 하지 말라. 당시에는 다 어렵게 살았다. 나도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이라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논란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을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도 반응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