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 미국대사 “주한미군 줄이면 북한이 반길 것”

입력 2020-07-21 08:54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 MBN 캡처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을 반대했다. 한 목소리로 “북한이 반길 일”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감축은 매우 나쁜 생각”이라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감축) 언급은 북한 귀에 음악처럼 들릴 것이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철수를 한다고 중국에 시사할 수 있고, 미국이 일본에만 남을 경우 일본은 매우 불안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역시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11월 미 대선과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유지돼야 한다. 미군 주둔이 미국과 주둔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에 대해 이웃 나라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