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m 상공 구름다리를 걷다…‘스카이브릿지’ 극강 체험기

입력 2020-07-21 12:00 수정 2020-07-21 14:45

하늘 위 색다른 스릴이 다가온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오는 24일 선보일 예정인 짜릿한 ‘스카이브릿지 투어’를 21일 미리 다녀왔다.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지붕에서 위로 갈라진 두 개 구조물 사이를 연결한 11m 길이의 구름다리를 건너는 고공 체험 프로그램이다.

본격적인 투어는 478m 높이의 117층 ‘스카이스테이션’에서 시작됐다. 최대 12명이 1개 조로 구성돼 인솔 직원 동행 하에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안전교육을 받고 붉은색 점프슈트로 갈아입지만 원하지 않으면 그냥 올라가도 된다. 날씨가 더워 슈트를 입지 않았다. 이어 안전벨트와 헬멧 등 장비를 착용하고 롯데월드타워 루프(500m)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안전벨트의 안전줄을 동선줄에 연결하고 118층 투명 유리 바닥 ‘스카이데크’, 120층 야외 테라스 ‘스카이테라스’ 등 전망대 주요 관람 시설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4개 층을 계단으로 올랐다. 건물 내부 계단 101개와 외부 구조물 계단 131개 등 232개 계단이다.

도착한 곳은 지상 541m 스카이브릿지 앞. 고소공포증 때문에 허공에 매달린 스카이브릿지를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왔다. ‘저 아래로 떨어진다면…’. 가상의 공포가 밀려왔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었다. 2014년 SF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에서 전장에 투입되는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한 대사 ‘두려움 없는 용기란 없다’가 떠올랐다.

발을 내디뎠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심하게 요동쳤다. 숨을 깊이 들이켜고 내몸 안의 용기를 모두 끌어 모아 정신을 가다듬자 남산타워, 63빌딩 등 서울의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좌우로 탁 트인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발아래 빌딩과 아파트도 미니어처 같았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장난감처럼 귀여웠다. 하늘 위 구름은 손에 잡힐 듯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두려움은 사라지고 즐기기 시작했다.

스카이브릿지 중간에서는 팔 벌려 뛰기, 하늘 보고 뒤로 걷기, 제자리 앉기 등 다양한 미션이 주어졌다. 앞을 보고 걷기만 할 때와는 다른 스릴을 안겨줬다. 그동안 일반 관람객에게 오픈되지 않았던 공간에서 세계 4위이자 국내 최고 높이의 건축물을 온몸으로 느꼈다. 포토 타임을 가진 뒤 스카이스테이션으로 되돌아왔다. 점프슈트를 벗고 안전장비를 반납한 뒤 120층 서울스카이에서 사진과 투어 인증서를 받으면서 황홀하고 오싹한 체험은 막을 내렸다. 인생에 남을 색다른 추억이 생겼다.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기상악화일 및 동절기를 제외한 매주 수~일요일 오후 1~7시 운영된다. 마지막 조 출발 시간은 오후 6시다. 만 12세 미만, 체중 120㎏ 초과, 신장 140㎝ 미만이나 혈압 및 심장, 근골격 및 근육계통 등의 질환 보유자, 계단 이동이 어려운 손님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입장료는 전망대 입장과 브릿지 투어, 사진 촬영 및 인화를 포함해 1인당 10만원이다. 서울스카이 지하1층 매표소 및 온라인 예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서울스카이 전망대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한 뒤 체험을 원하면 117층 스카이스테이션에서 8만원에 참여할 수 있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