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투약받은 이들에게 100% 항체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4~5월 영국 18∼55세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백신 투약자들의 체내에서 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밝혔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90%는 백신 1회 투약으로, 나머지는 두 번째 투약으로 중성화 항체가 형성돼 사실상 전원이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투약은 4주 간격으로 이뤄졌다.
다만 투약자 70%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열과 두통 등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 1만명, 미국 3만명, 브라질 500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000명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가 임상 시험을 할 예정이다.
옥스퍼드대학 에이드리언 힐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제조 역량이면 오는 9월까지 100만회분의 백신이 생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2억달러 개발자금을 지원한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이르면 10월부터 미국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영국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일부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기자회견에서 “T세포 반응과 중화항체를 생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