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동훈-전 채널A 기자’ 녹취록 공개…무슨 내용 담겼나

입력 2020-07-21 06:21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21일 한동훈 검사장과의 ‘부산 만남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다. KBS에 이어 MBC가 녹취록 내용 일부를 인용해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 주진우 변호사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MBC보도 내용은 녹취록 전체 취지를 왜곡한 편향된 보도”라며 “내일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취록 공개 후 MBC 측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일 mbc 뉴스 화면 캡처.

MBC는 20일 저녁뉴스에서 ‘이 前 기자 설명 듣더니…그런 건 해볼 만하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VIK 대표 측을 압박해서 유시민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며 취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자, 한 검사장은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 그런 거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팀이 파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재 전 기자 측은 당시 대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잘 해보라는 덕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대화의 맥락 등으로 보면 의혹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2020년 1월 10일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MBC 보도 내용은 지난 18일 KBS의 관련 보도와 비교해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는 한 문장이 더 추가됐다. KBS는 관련 보도 이후 한 검사장 측이 고소 의사를 밝히자 사실상 오보를 인정했다. KBS는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날 공개될 녹취록에는 이 전 기자가 채널A 재직 당시인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에서 한 검사장과 대화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 전 기자 측은 한 검사장과의 부산 만남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자 두 사람이 공모한 정황이 없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