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 감수성 부족하지만…” 김창룡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입력 2020-07-21 04:42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행안위는 이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직후 채택한 청문 보고서에 “경찰행정 경험을 두루 거쳤고 수사구조개혁·자치 경찰 등 경찰 개혁과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개인의 신상과 도덕성에 관해 큰 결함은 없었다는 점에서 경찰청장으로서 직무수행능력 및 자질에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 행안위는 “다만 성인지 감수성, 피해자 인권에 대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인사권자의 인연 등으로 코드인사가 이뤄져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12시간가량 진행됐다. 여야는 청문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수사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특히 박 전 시장 피소에 대한 청와대 보고 과정 및 수사 상황의 외부 유출 경위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이에 김 후보자는 “경찰에서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또 “피고인이 사망해 관련 규정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면서 “경찰은 수사를 종료한다고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필요한 수사는 엄정하고 공정하게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행안위는 박 전 시장 의혹을 풀기 위해 서울시청,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대한 증인 출석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서영교 행안위원장은 “교섭단체 간 합의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경찰청 업무 보고에 증인의 출석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송가영 서울시 여성가족실장과 박용순 서울청 정보관리부 정보1과 경감 등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를 의결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