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MK 뮤지컬 ‘모차르트!’, 일본서 유료 온라인공연

입력 2020-07-21 06:00

일본 최대 티켓 예매사이트 겸 공연제작사 ‘피아(PIA)’가 한국 EMK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모차르트!’를 유료 스트리밍한다. 뮤지컬 한류의 발판을 만들었던 ‘모차르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일본에서 유료 스트리밍 되는 것은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 및 유료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PIA가 운영하는 일본 유일 한류 전문 월간지 ‘한류PIA’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 영상을 유료 스트리밍 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4~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뤄지는 공연을 촬영한 뒤 일본어 자막을 달아 같은 달 9~11일 사흘간 스트리밍한다. PIA의 공연 스트리밍 사이트인 ‘PIA LIVE STREAM’과 일본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는 ‘uP!!!’에서 각각 3회씩 이뤄진다. 주역을 맡은 김준수, 박은태, 박강현이 출연한 공연이 각 사이트에서 1회씩 선보이는 셈이다.

온라인 공연 티켓은 18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돼 26일까지 1차 판매가 끝난다. 그리고 잔여 티켓이 27일부터 개막 1시간 전까지 추가로 판매된다. 3개의 공연을 모두 볼 수 있는 패키지는 9500엔(약 10만6000원), 1개 공연만 보는 것은 6000엔(약 6만7000원)이다. PIA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뮤지컬 ‘모차르트!’를 일본어 자막으로 집에서 볼 기회” “최고의 비엔나 뮤지컬 한국판이 일본에 들어왔다” “호화로운 캐스트가 펼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놓치지 말라”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

EMK는 그동안 일본에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 ‘마리 앙투아네트(일본 도호 버전을 재창작)’ 등을 도호, 우메다극장에 라이선스 판매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1~3일 PIA와 손잡고 ‘웃는 남자’의 유료 영상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일본청년관홀(1249석)에서 1일 상영회, 2~3일 상영회 및 박강현·신영숙·양준모가 나오는 콘서트를 실시해 성황을 이룬 바 있다. 당시 티켓 가격이 각각 4500엔(5만원)과 1만3000엔(14만5000원)이었는데, 거의 만석을 이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중인 EMK뮤지컬컴퍼니의 '모차르트!'의 한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한편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모차르트!’는 뮤지컬 한류의 시발점이 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의 김준수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탓에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0년 이 작품으로 다시 관객과 만났다. 당시 김준수를 만나기 위해 아시아 각국에서 팬이 서울로 결집한 것을 계기로 한국 뮤지컬의 일본, 중국 진출이 시작됐다. 올해는 ‘모차르트!’의 10주년이자 김준수의 뮤지컬 입문 10주년이다.

EMK ‘모차르트!’의 일본 유료 스트리밍은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 및 유료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EMK는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를 지난달 27일 미국의 공연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브로드웨이 온 디멘드’(Broadway on demand)를 통해 공개되면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세계화 및 유료화에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