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돗물 시료에 유충 없었다…외적 요인인듯”

입력 2020-07-20 16:59 수정 2020-07-20 17:00
서울 중랑구에서 신고된 수돗물 유충. 사진=독자제공/연합뉴스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서울 중구 소재 오피스텔의 수돗물 시료를 조사한 결과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수도관이 아니라 배수로를 통해 벌레가 들어오는 등 외적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오피스텔 거주 민원인의 샤워기,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물탱크), 관리사무실, 경비실, 인근 지점 등 총 9곳에서 채수된 수돗물 시료를 서울물연구원이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이물질이나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해당 세대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와 배수지는 물론 해당 건물의 지하저수조에서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오피스텔에선 이날 오후 4시까지 다른 세대의 추가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다.

오피스텔 소장은 “15년 이상 경과한 건물로 샤워실 배수로가 깨끗하지 않아 벌레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고된 유충이 경기, 인천 등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과 같은 종인지 여부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깔따구 유충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것을 뜻한다.

앞서 이 오피스텔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중부수도사업소와 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