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내려와” 실검 등장… 부동산 대책 분노 폭발

입력 2020-07-20 16:49
네이버 카페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게시물(왼쪽 사진)과 20일 오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현황 캡처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반발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급기야 ‘문재인 내려와’라는 극단적 주장이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20일 오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문재인 내려와’라는 문구가 실검 순위 2위에까지 올랐다. 연령별 검색 추이를 보면 30~50대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검 올리기 챌린지’에 나선 이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피해를 본 시민들이다. 각각 회원수 1만명, 200명, 9300명 이상을 보유한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7·10 취득세 소급 적용 피해자 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진위원회’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뜻을 모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일부터 ‘김현미 장관 거짓말’ ‘총선 소급 민주당 아웃’ ‘문재인 지지철회’ ‘소급위헌 적폐정부’ ‘조세저항 국민운동’ ‘못살겠다 세금폭탄’ 등 검색어를 차례로 실검 상위권에 랭크시키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3040 문재인에 속았다’를 실검 1위에 올렸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온라인 카페 회원 등 정부 부동산 대책 반대 시민들이 18일 중구 예금보험공사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프라인 집회도 열렸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경찰 추산 500여명이 참석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항의했다. 6.17 피해자 모임 측은 오는 25일 저녁 7시에도 서울 중심가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10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세금 혜택 축소와 세율 상향으로 인한 조세 부담 증가를 이유로 6·17, 7·10 부동산 대책에 항의하고 있다. 정부가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정부 부동산 정책의 위헌성을 따지기 위해 헌법 소원을 제기하고 앞으로도 실검 챌린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