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위해…군위 대구 편입 카드까지

입력 2020-07-20 16:10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한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결정을 10여일 앞두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사업 성패 열쇠를 쥐고 있는 경북 군위군을 달래기 위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군위·의성군이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를 함께 신청을 해야 하지만 군위의 반대 입장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대구시청에서 통합신공항 건설 협력 관련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해 군위군의 대구 편입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지사도 “군위가 공동후보지를 신청한다면 (군위군 대구 편입)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군위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대구시로 편입되면 공동후보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문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군위군은 이에 대해 “군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소문에서 두 단체장은 “통합신공항 건설은 우리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인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0여일이다”며 “만약 통합신공항 건설의 대역사를 무산시킨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통합신공항 건설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군위군민들의 용기 있는 결단과 군위·의성의 상생발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달 초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군위 단독후보지(우보면)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공동후보지에 대해서는 오는 31일까지 판단 유예를 결정했다. 최종 기한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군위군은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군위·의성주민 투표에서 공동후보지가 뽑혔지만 주민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며 단독후보지를 고집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했지만 군위군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의성군 일부에서 군위에 인센티브가 치우쳐 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