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 아닌 ‘박사’로 지칭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지상욱 미래통합당 여의도연구원장이 “앞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변호사’라는 호칭을 함께 쓰자”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상욱 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이 박사 학위 소지자가 아니었다면 ‘이승만씨’로 호칭했을 것인가”라면서 “앞으로 보훈처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변호사라는 호칭을 함께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처장은 전날 열린 이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약력을 소개하며 ‘임시정부 대통령’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추모사 내내 ‘박사’로 칭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통령을 초대 건국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꺼리는 현 정부 분위기가 투영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논란이 일자 보훈처는 “통상적으로 박사와 대통령 모두 이 전 대통령을 칭하는 맞는 표현이기 때문에 박사·대통령 호칭을 함께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지상욱 원장은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없다”며 “약산 김원봉 선생의 건국훈장 수여 시도, 백선엽 장군의 동작동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에 이어 이 또한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역사 무너뜨리기의 일환인가”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