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울역 찻길 사람·자전거길로

입력 2020-07-20 14:42
서울시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가 끝난 시청광장→ 세종대로 사거리 구간. 차로가 줄고 자전거 도로, 녹지가 생긴다. 서울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의 차로 1~3개가 보행길과 자전거도로로 바뀐다. 오는 31일부터 11월 25일까지는 공사 차로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세종대로 1.5㎞ 차로를 재편하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맞닿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역 사거리 사이 세종대로 9~12차로를 7~9차로로 줄이고, 줄인 자리를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가로수로 만든다.

서울시는 공사 구간을 6곳으로 나눠 구간별 공사에 들어간다. 시청교차로-숭례문교차로, 시청교차로-세종대로사거리, 세종대로사거리-시청교차로 등 3개 구간을 Ⅰ구역으로 하고 서울역교차로-숭례문교차로, 숭례문교차로-시청교차로, 숭례문교차로-서울역교차로 등 3개 구간을 Ⅱ구역으로 해 2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공사를 위한 교통통제는 오는 31일 시작해 오는 11월 2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길 등으로 바뀌는 차로만 통행을 제한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필요하면 옆 차로 1~2곳을 더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교통 체증이 불가피하다. 공사가 다 끝났다고 가정해도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량은 시간당 2936대에서 2510대로 14%,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7.8㎞에서 19.3㎞로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 오전 6∼9시, 오후 5∼10시 등 출퇴근 시간대는 공사를 중지해 혼잡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시청 주변 교통신호의 신호 주기를 줄여 차량 흐름을 분산한다.

아울러 세종대로 주변 퇴계로, 을지로, 종로, 삼일로 등 주요 도로의 신호 주기도 단축한다. 공사 구간에 포함된 버스 정류장 위치를 일부 옮기며 임시 정류장 위치는 선간판과 유도선 등으로 안내한다. 또 카카오·T맵 등 주요 내비게이션 지도에 공사정보를 표시하고, 라디오 교통방송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송출할 방침이다.

공사가 끝나면 차로는 기존 9∼12개에서 7∼9개로 줄어든다. 차로가 없어진 공간은 보행과 자전거 통행 등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고 녹지대 3328㎡가 생긴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공간재편사업을 통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걷는 길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사 시행으로 얼마간의 차량 정체는 불가피하겠지만, 시민 불편은 최소화하겠다”며 “서울을 대표하는 보행거리, 활력 있는 명품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가 끝난 숭례문 앞 거리. 차로가 줄고 자전거 도로, 녹지가 생긴다.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