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의 차로 1~3개가 보행길과 자전거도로로 바뀐다. 오는 31일부터 11월 25일까지는 공사 차로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세종대로 1.5㎞ 차로를 재편하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맞닿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역 사거리 사이 세종대로 9~12차로를 7~9차로로 줄이고, 줄인 자리를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가로수로 만든다.
서울시는 공사 구간을 6곳으로 나눠 구간별 공사에 들어간다. 시청교차로-숭례문교차로, 시청교차로-세종대로사거리, 세종대로사거리-시청교차로 등 3개 구간을 Ⅰ구역으로 하고 서울역교차로-숭례문교차로, 숭례문교차로-시청교차로, 숭례문교차로-서울역교차로 등 3개 구간을 Ⅱ구역으로 해 2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공사를 위한 교통통제는 오는 31일 시작해 오는 11월 2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길 등으로 바뀌는 차로만 통행을 제한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필요하면 옆 차로 1~2곳을 더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교통 체증이 불가피하다. 공사가 다 끝났다고 가정해도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량은 시간당 2936대에서 2510대로 14%,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7.8㎞에서 19.3㎞로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 오전 6∼9시, 오후 5∼10시 등 출퇴근 시간대는 공사를 중지해 혼잡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시청 주변 교통신호의 신호 주기를 줄여 차량 흐름을 분산한다.
아울러 세종대로 주변 퇴계로, 을지로, 종로, 삼일로 등 주요 도로의 신호 주기도 단축한다. 공사 구간에 포함된 버스 정류장 위치를 일부 옮기며 임시 정류장 위치는 선간판과 유도선 등으로 안내한다. 또 카카오·T맵 등 주요 내비게이션 지도에 공사정보를 표시하고, 라디오 교통방송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송출할 방침이다.
공사가 끝나면 차로는 기존 9∼12개에서 7∼9개로 줄어든다. 차로가 없어진 공간은 보행과 자전거 통행 등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고 녹지대 3328㎡가 생긴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공간재편사업을 통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걷는 길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사 시행으로 얼마간의 차량 정체는 불가피하겠지만, 시민 불편은 최소화하겠다”며 “서울을 대표하는 보행거리, 활력 있는 명품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