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국회 회의실 배경(백드롭)이 20일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바뀌고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더불어민주당”이란 글귀가 새겨졌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TV에서 내뱉었다가 논란이 된 발언을 회의실 벽에 내걸어 대놓고 조롱한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 의원은 지난 16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김현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 등과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 직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비대위원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 부동산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말했다. 정책 효과를 의심하는 듯한 여당 의원 발언에 논란이 커졌다. 진 의원은 17일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게 아니라 과장되게 집값 하락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진 의원 발언이 여권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한 통합당은 같은 맥락에서 이날 회의실 배경을 바꿨다.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관련해 “총리가 딴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도지사, 법무부 장관까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혼란을 금할 길이 없다”며 “국민은 누구의 말을 듣고 정책을 신뢰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임대차 3법’에 포함된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 “집값이 올라간다는 예상 하에 임대료도 올라갈 것이니 상한을 둔다는 것 아닌가”라며 “정책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고 엉망진창”이라고 비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