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6일간 11건

입력 2020-07-20 13:53
인천 영종도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인천·경기·서울에 이어 부산의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부산시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14일~19일 부산에서는 모두 11건의 수돗물 유충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7건이 깔따구, 모기, 파리, 실지렁이 등의 유충으로 확인됐다.

신고 내용을 보면 아파트와 빌라, 주택 등의 세면대와 욕조 등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중구에서 샤워기 필터 내 1곳, 영도구의 욕실 1곳, 부산진구 싱크대 2곳, 남구 세면대 1곳, 사상구 주전자·세면대 2곳 등 7곳이다. 정수장으로 보면 덕산정수장에서 6건, 화명정수장에서 5건의 신고가 간헐적으로 접수됐다.

부산시는 발생 분포와 빈도를 분석한 결과 저수조, 물탱크, 하수구 배수구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은 낙동강(177만3000t)과 회동(11만8000t)·법기(8000t) 저수지에서 취수한 물 189만9000t을 덕산·화명·명장 등에서 정수해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7일 환경부와 함께 4곳의 정수장과 배수지를 긴급 점검한 결과 활성탄 여과지 등 정수공정이나 유충 방지시설에 이상 여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수지와 가압지 등 44곳을 자체 점검한 결과, 내부에 유충의 흔적이 없었다고 했다.

시는 여름철 유충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자 입상 활성탄 여과지 역세척 주기를 기존 5일에서 3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인천 정수장의 열세 주기 20일과 비교하면 상당히 강력한 관리다. 또 후오존 투입과 수질 감시, 정수지·활성탄 여과지 내 수생생물 유입 방지, 방충망 점검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저수조와 주택용 옥상 물탱크에 대한 방충 시설 점검과 내부청소, 하수구·배수구 소독 등 벌레 유입 관리를 부탁한다”면서 “가정과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수돗물 의심 사례가 발생할 때는 상수도사업본부 콜센터(120)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