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예배에서 회중찬송으로 찬송가를 적게는 1곡 많게는 4곡까지 사용하고 있다. 교인들은 최우선적으로 찬송가를 불러야하며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바로 회중찬송을 부르는 시간이다. 왜냐하면 회중찬송은 예배에서 유일하게 모든 교인을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관중자가 아닌 참여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중요한 순간이자 모든 교인을 한목소리를 통해 하나를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간이 찬송가 부르는 시간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횟수를 많이 늘여야 한다. 성가대는 회중을 대표로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성가대가 찬양하는 횟수보다 교인들이 찬양하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한다.
찬송가는 단지 불러지는 역할뿐만 아니라 가사와 선율을 통해 교인들은 신앙적과 음악적으로 교육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인들은 좋은 찬송가를 부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 종교개혁 이전엔 찬송가는 성직자나 특정한 음악교육을 받는 소수의 사람만이 찬송을 불었고 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해 모든 교인들이 찬송을 통해 하나님께 직접 찬송을 부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찬송가를 통해 교인들은 선조들의 신앙적 유산을 느낄 수 있고 가사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곡조를 통해 뛰어난 클래식작곡가들의 음악적인 영감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일학교를 비롯 청소년 예배와 심지어 주일 장년예배조차 찬송가를 전혀 부르지 않거나 최소한의 찬송가만 부르는 경우가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주일학교와 청소년 예배와 청년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찬송가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찬송가보다는 복음성가를 더 많이 부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그들의 소속은 한교회에 속한 교인들이지만 분리된 예배와 찬송 때문에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가진 예배를 경험하며 공통체 의식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찬송은 모든 사람의 생각과 맘을 일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많이 주일학교에서부터 장년예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배에서 많이 불러야 한다.
찬송가에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중요한 점은 찬송가에는 찬송가만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실 찬송가에는 3가지의 노래가 담겨져 있다. 3가지의 노래는 바로 찬송가 (Hymn), 복음찬송 (Gospel Hymn) 그리고 복음송가 (Gospel Song)이다.
이 3가지의 노래들은 각기 다른 역할을 위해 작곡되어졌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 찬송가라는 큰 범주아래 무분별하게 예배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3가지 노래들은 찬송의 받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쉽게 구분되어진다. 찬송가(Hymn)는 하나님과 삼위일체 또는 삼위일체중 하나, 복음찬송(Gospel Hymn)은 간접적으로 하나님과 삼위일체 또는 삼위일체중 하나, 그리고 복음송가(Gospel Song)는 성도 또는 불신자가 찬송을 받는 주체이다.
찬송가의 가사의 내용을 보더라도 찬송가(Hymn)는 감사, 찬양, 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있고 복음찬송(Gospel Hymn)은 십자가보혈, 구원, 사랑, 창조등의 내용을 담고 있고 복음송가(Gospel Song)는 간증, 권면, 교훈, 위로의 내용을 가사에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찬송가(Hymn)는 예배의 도입부터 전체에 이르기 까지 사용할 수 있고 복음찬송(Gospel Hymn)은 설교전후에 사용될 수 있지만 복음송가(Gospel Song)는 엄밀히 말해 예배용이 아닌 집회나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노래인 것이다. 다시말해 예배라는 본질적인 성격에 가장 부합하는 찬송가는 바로 찬송(Hymn)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지음 받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창조하신 하나님과 성삼위일체를 찬양하기 위해 온 맘으로 노력해야 한다. 예배에서 찬송가를 대신할 만한 다른 뛰어난 음악적 도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찬송가를 가장 많이 불러야하며 찬송가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찬송가를 선정하는 목회자나 교회음악인은 교인들이 다양한 찬송가를 노래함으로써 다양한 신앙의 체험과 오랜역사속에 검증된 음악적 유산을 통해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교육되어지기를 고대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력에 따른 신중한 찬송가 선택과 교인들이 총645장의 찬송가를 모두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다윗왕 역시 150편의 다양한 시편을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한 것처럼 말이다. 그 이유는 찬송가만이 우리를 예배의 본질로 돌아가며 인도하며 예배를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지성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김지성 교수는 서울신학대학교와 독일 쾰른국립음악대학교를 졸업한후 65개국에서 연주회를 가졌으며 독일, 일본, 룩셈부르크 국제 오르간콩쿨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오르간 교수다.
정리=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