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여론조사선 바이든 49%, 트럼프 41%
올해 미국 대선은 코로나19 대선
“코로나 뚫고 투표하겠다” 트럼프 지지층서 높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여전히 앞서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바이든·트럼프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고, 좁혀지기도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대선이 실시되는 11월 3일 맹위를 떨치더라도 투표장에 가겠다는 비율은 트럼프 지지층이 바이든 지지층보다 높았다.
폭스뉴스는 이를 감안할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겨우 3% 포인트 앞설 뿐이라고 지적했다. 투표 열기는 트럼프 지지층이 훨씬 높은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대선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의 지지율을 얻으며 40%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눌렀다. 두 사람의 격차는 15% 포인트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일∼15일 미국 유권자 8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WP와 ABC가 지난 5월 25일∼28일 실시했던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50%)이 트럼프(43%)를 10% 포인트 차로 앞섰었다.
약 두 달 사이에 바이든과 트럼프 격차가 5% 포인트 더 늘어나면서 15% 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폭스뉴스가 1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을 획득하면서 41%의 트럼프 대통령을 8% 포인트 차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일∼15일 미국 유권자 11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폭스뉴스 여론조사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13일∼16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50%)이 트럼프(38%)를 12% 포인트 차로 눌렀었다. 하지만 한 달 사이 그 격차가 4%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폭스뉴스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이든 지지층 중 25%는 코로나19가 대선 당일에 극심하게 확산될 경우 ‘투표장에 안 갈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열성 지지층에선 ‘코로나19로 투표장에 안 가겠다’고 답한 비율이 16%로 조사됐다. 폭스뉴스는 이런 사정을 감안할 경우 바이든이 트럼프를 겨우 3% 포인트 앞선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WP·ABC와 폭스뉴스 모두 올해 미국 대선이 ‘코로나19 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P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코로나19가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됐다”면서 “코로나19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