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공방은 물론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수사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에 대한 청와대 보고 과정과 서울시에 수사 상황이 유출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며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등 11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를 거부해 증인 채택이 무산됐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 관련 내용에 대해 “아직 유출 의혹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수사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답변서에 해당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리가 불가피하다며 사실상 수사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방지 대책 등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부산지방경찰청을 이끌어왔던 만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수사에 대한 질문도 나올 수 있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이후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검증 대상이다.
야당은 ‘청와대 코드 인사’ 의혹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경남 합천 출생으로 경찰대학교 4기다. 워싱턴 주재관과 경찰청 생활안전국 국장, 경남지방경찰청 청장, 부산지방경찰청 청장 등을 지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9월 이효성 전 위원장 사퇴 후 잔여 임기를 맡았던 한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