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의 똘똘한 한 채’ 자초한 강민석 사표 냈다 반려됐다

입력 2020-07-20 04:47
뉴시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부동산 처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본인의 말실수로 불신을 초래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노 실장은 강 대변인의 사표를 즉각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강 대변인은 노 실장의 아파트 처분 계획을 브리핑하던 과정에서 본인의 실수로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여론 악화가 이어졌다는 측면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실제 지난 2일 브리핑 실수로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강 대변인은 주변에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대변인은 다주택자인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가 50분 만에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라고 수정했다. 노 실장은 오랫동안 비어 있던 청주 아파트를 이미 급매물로 내놓았고 자녀가 실거주 중이던 반포 아파트는 차차 처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노 실장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은 ‘대통령 실장마저 강남 집을 지키려 하면서 국민에게 무조건 집을 팔아라, 사지 말라 하느냐’는 분노가 터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의 실수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많이 괴로웠던 것 같다”며 “다만 노 실장은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라’는 취지로 말하며 사표를 즉각 반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언론인 출신인 강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인 입국 금지에 실익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부 통계자료를 잘못 해석해 혼선을 빚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