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남자축구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미드필더 기성용(31)이 자신의 친정팀인 K리그1 FC 서울로 돌아온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협상에서 갈등을 겪은 전력이 있지만 일단 서로 간의 실리를 챙겼다는 해석이다.
서울 구단은 19일 “기성용과 입단 계약 조건에 상호 최종 합의했다”면서 “기성용은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 테스트 이후에는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기성용은 울산 현대의 이청용과 함께 서울 구단이 유소년에서부터 길러내 유럽으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초 기성용이 금방 서울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은 밝지 않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겪은 갈등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앞서 기성용과 서울 구단은 지난 2월 복귀하는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선수단에 기성용이 뛸 만한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도 축구계에 돌았다. 일단 서울 구단이 기성용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았고 기성용은 구단이 보인 협상태도에 공개적으로 실망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 구단이 국내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에조차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여론도 등을 돌렸다. 결국 기성용은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기성용은 에이전트를 통해 “올해에 국내에 복귀하는 건 매우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특별한 변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되면서 라리가 재개가 뒤로 미뤄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결국 기성용은 라리가에서 제대로 뛰어보지 못한 채 계약기간이 종료, 국내로 돌아왔다.
서울 구단도 12라운드까지를 치른 현재 리그 12팀 중 10위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기성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영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K리그 여름이적 시장 선수 등록기간은 22일까지다. 기성용은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끝낸 뒤 이 기간 안에 등록하면 당장 26일 1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부터 나올 수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