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레이스 본격화…이재정 이어 이원욱 출마선언

입력 2020-07-19 18:06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정 이원욱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다른 도전자들도 가세할 예정이다.

3선인 이원욱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번 결정하면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이원욱의 힘을 이제 정권재창출을 위해 쏟겠다”며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경제통인 그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노동이 행복한 나라’를 강조하며 “여야 의원을 모아 사회적 대타협의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로 당의 모호한 태도를 꼽았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사태, 부동산 문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가진 최고의 가치였던 공정함이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의 호칭 논란에 관해서도 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은 정치적 반대 세력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매우 강도 높게 비판했다”며 “민주당과 함께한 세력이라고 해서 무죄추정 원칙으로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내로남불’식 태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외 지역위원장에게 가장 먼저 공천을 주는 방식으로 공천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공천 때 가장 불안한 사람이 원외 위원장”이라며 “어려운 지역에서 위원장을 맡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에 봉사한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 등록 기간은 20~21일이다. 4선인 노웅래 의원은 20일 오후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재선인 김종민 신동근 소병훈 한병도 의원도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진선미 의원과 초선 양향자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이다. 원외에서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차기 최고위원 임기 중에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도전자들의 출마선언문에는 정권 재창출을 향한 의지가 담길 전망이다. 노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출마선언을 앞둔 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정권 재창출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