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6만명에 육박하며 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과 중남미, 남아시아 등에서 지난달부터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봉쇄를 완화하면서 확산세가 뚜렷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코로나19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만9848명이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전날의 23만7743명을 웃도는 수치다. 사망자 수도 7360명을 기록해 지난 5월 10일 이후 하루 증가 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남미의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눈에 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7만명을 오가고 있다. 누적 감염자 수는 380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 수도 14만명을 넘어섰다. 한동안 다소 주춤했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경제활동이 재개된 지난달 말부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했고, 지난 2주간 전체 50개주 중 43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텍사스 주와 플로리다 주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웃돌고 있다.
AP 통신 등은 미국 일부 주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응급실과 시체안치소가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의 베일러 의대 앨리슨 핸독 박사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같은 일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면서 “덜 아픈 사람들은 중환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복도에 누워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월드오미터 기준 2만6549명, 누적 확진자 수는 207만5246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7만8817명이다. 특히 브라질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산타 카타리나 주 등은 다시 지역 봉쇄에 들어갔다. 중부 마토 그로소 주에서는 중환자실(ICU) 90%가 이미 차 있는 상태라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도 7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8310명이다. 멕시코는 전체 검사 건수가 적어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공식 집계보다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멕시코 역시 지난달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하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3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7407명, 누적 확진자수는 107만7864명을 기록했다.
영국 BBC방송은 “전문가들은 인도의 확진자 규모는 이미 세계 3위지만 정점을 찍을 때까지 아직도 수 개월이 남았다고 경고했다”면서 “뭄바이와 뱅갈로르 등 피해가 큰 지역은 병원의 수용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양상은 동남아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주 필리핀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지난달 1일부로 방역 수위를 완화하면서 확산세가 커진 것이다. 18일의 경우 신규 확진자 2357명 가운데 80%에 육박하는 1824명은 수도 마닐라에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의 18일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752명 증가한 8만4882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8만3644명으로 월드오미터 기준 중국을 앞질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