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5만명을 넘었다.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에만 25만명을 넘기는 처음이다.
1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일일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5만984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감염 증가폭이 컸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를 보면 미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6만3259명이고, 누적으로 383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했다. 대유행 초기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소극적이었던 지역이다.
영국 BBC방송은 플로리다를 “미국 대유행의 중심”이라고 소개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18일(현지시간) 하루 새 1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고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7000명에 이르는 등 지역 내 모든 병실이 가득 차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한다. 보다 못한 미국의 감염병 최고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 17일 주지사 등 지역 정치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의무화하자”고 촉구했다.
WHO는 누적 확진자가 207만명을 넘은 브라질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549명이었다.
누적 확진자 수가 107만명 이상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인도에선 이날 3만4884명이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뭄바이, 방갈로드 등 최악의 피해를 입은 도시에서 몰려드는 환자들로 병원은 만원이다.
아프리카에선 하루 감염자 수 1만3285명인 남아프리카공화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섯 대륙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유럽 국가들은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카탈루냐지역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카탈루냐에서만 하루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바르셀로나, 라 노게라, 엘 세그리아의 주민 400만명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스페인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별장으로 떠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프랑스의 장 카스텍스 신임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경 폐쇄는) 스페인 당국과 논의해야겠지만 우리는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결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일 기준 1428만8898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60만2138명에 이른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