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듣보잡 이론” 추미애 ‘금부분리’ 비판한 오세훈

입력 2020-07-19 15:02
지난해 8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가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좌)이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우)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초점을 흐리지 말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놓은 부동산 해법을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초점 흐리지 말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추 장관이 전날 해법으로 내놓은 ‘금부분리(금융과 부동산 부리)’를 거론하며 “부동산 담보로 대출하는 걸 금지하자? 아주 시장경제 하지 말라고 하라. 참으로 희한한 듣보잡 이론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비판 범위를 넓혔다. 그는 “문재인정부에 주택정책이란 투기적 수요와의 전쟁일 뿐이다. 참으로 근시안적이고, 단편적이며, 감정적이다”며 “부동산 문제를 세금과 금융규제, 수도권 공급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진성준 의원이 자인했듯 그래서는 집값을 절대 못 잡는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해법으로 지방 발전을 내세웠다. 그는 “지방의 돈과 사람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들면 집값 급등은 막을 길이 없다. 수도권에 집중되는 주택수요를 완화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지방살리기’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 키우고 싶은 곳, 문화와 의료서비스가 충분히 공급되는 곳, 일자리가 보장되는 곳이 돼야 젊은 엄마들의 마음이 지방을 향할 것”이라며 “교육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지역균형선발 확대, 우수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의 지방 유치, 서울대와 지방대 학점교류 허용 등 구체적 방안도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국토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을 살려 나가는 것이 진정으로 모든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15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추 장관은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동산시장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는 “근본 원인은 금융과 부동산이 한 몸인 것에 있다. 불로소득에 올인하면서 땀 대신 땅이 돈을 버는 불공정 경제가 됐다”며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부실을 초래하고 기업과 가계부채가 현실화하면 경제가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동산 족쇄 경제가 돼 실효적인 부동산 정책을 펼 수 없게 된 것이다”고 적었다.

추 장관은 해결방안으로 금산분리 규제를 응용한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했다. 추 장관은 “이제부터라도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하는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는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