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체스터 UTD’ 램파드 비아냥에 솔샤르 ‘발끈’

입력 2020-07-19 15:00
올레 구나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구나 솔샤르(47) 감독이 FA컵 준결승에서 맞붙을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과 신경전을 벌였다. 최근 램파드 감독이 맨유가 리그에서 VAR 판정을 유리하게 받는다며 간접적으로 비아냥댄 것을 향한 응수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이날 오후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있을 FA컵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다이버(상습적으로 과장된 동작을 해 반칙을 얻어내는 선수를 부르는 속칭)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솔샤르 감독은 “다니엘 제임스,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샬, 메이슨 그린우드처럼 발이 빠른 선수들은 그 누구도 심판을 속이려 하지 않는다”며 “그런 선수들은 원래도 페널티박스 안팎에서 태클을 당한다. 그중 어떤 태클은 우리 선수들의 발목을 부러뜨릴 수도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위험한 태클로부터) 보호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홈구장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 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램파드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맨유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특정하며 “움직임이 매우 영리하다”면서 “맨유가 애스턴 빌라를 상대할 때 페널티가 아닐 수도 있는 상황을 페널티처럼 느끼게 만들었다“고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래시포드, 마샬 등 맨유의 빠른 선수들을 가리키며 “조심해야 한다. 상대 선수가 다리를 흔들거리면(dangle) 페널티킥을 내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VAR이 시행된 올 시즌 맨유가 페널티킥을 많이 얻어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맨유는 지난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페르난데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EPL 한 시즌 구단 페널티킥 역대 최다기록인 13개와 동률을 이뤘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합하면 18개로 EPL 구단 중 최다 기록이다. VAR 판정으로 인정된 골도 7골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에 앞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맨유의 VAR 판정을 두고 “운이 조금 좋다(a bit lucky)”면서도 맨유가 현재의 성적을 낼 만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다. 맨유가 유리한 판정을 얻어낸다는 것보다는 그만한 경기력을 갖췄다는 데 방점이 찍힌 언급이었다. 램파드 감독의 발언은 무리뉴 감독의 해당 발언을 지칭해서 나온 이야기였다.

솔샤르 감독은 “우리가 받은 판정은 그럴만하기에 얻어낸 것이다. 심판진을 흔들려는 계획이 있는 것 같다”고 램파드 감독을 되려 비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