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이 추진하는 파로호 내수면 어업 부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화천군은 지난 17일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 쏘가리 치어 3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방류한 물고기는 군이 구만리 토속어류종묘배양장에서 자체 생산한 쏘가리 치어다.
군은 지난 6월부터 채란을 시작해 사육환경과 먹이 공급 방법 등 양식 전 분야에 걸친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며 몸길이 3㎝ 이상의 건강한 쏘가리 치어를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민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쏘가리는 횟감과 매운탕 식재료로 각광받는 고급 어종 중 하나다.
군은 오는 9월쯤 자체 생산한 잉어와 붕어 치어 50만 마리를 파로호에 방류할 예정이다.
군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장어와 쏘가리, 붕어, 잉어, 동자개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토속 어류 10여개 품종을 1800만 마리 이상 파로호와 춘천호 등에 방류했다. 이는 국내 최고의 대물 터로 손꼽히던 파로호의 부활을 위해서다.
군에 따르면 1970년대 파로호는 서울 마장동 등지에서 낚시꾼을 태워 나르던 전세버스만 하루 수십 대가 오갈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당시 파로호는 낚시꾼 사이에 ‘m(미터)급 잉어’나 ‘솥뚜껑만 한 자라’, ‘통나무 굵기의 뱀장어’ 등 경험담도 쏟아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하지만 최전방 평화의 댐 공사와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어족자원이 급감해 파로호를 찾는 발길도 점차 끊겼다. 군은 민물 자원 회복을 통해 과거 ‘대물 터’로 불리던 화천의 명성을 되찾고, 스포츠 피싱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속적인 치어 방류와 수중 산란장 조성 등으로 어족자원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내수면 관광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종묘생산 기술력을 계속 축적해 연간 50만 마리 이상의 토속 어류를 대량 생산해 방류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