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5년 동안 사용했던 종로구 가회동 공관이 비워진다. 공관은 다음 시장 선출 때까지 공실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19일 박원순장례위원회 및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유가족들은 이사를 위해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다. 규정에는 시장 궐위 후 공관을 비워야 하는 기간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빠르게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의 종로구 가회동 공관은 박 전 시장이 2015년 이사 온 곳이다. 처음 사용했던 공관은 혜화동 공관으로, 1981년부터 33년 동안 시장 공관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후 한양도성 복원으로 은평구 은평뉴타운으로 거처를 옮긴 후 2015년 공관의 임차기간이 만료돼 종로구 가회동으로 다시 이사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44분쯤 검은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채 공관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는 공관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박 전 시장이 사용했던 가회동 공관은 당분간 비어있을 전망이다. 지방자치법 제111조에 따라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을 수행하지만, 규정에 따라 시장의 인적·물적 자원은 활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서정협 부시장도 공관을 사용할 수 없으며, 6층 시장 집무실도 사용하지 못한다.
결국 내년 4월 새로운 서울시장이 선출되기 까지 종로구 가회동 공관과 6층 시장 집무실은 공실로 남아있게 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