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국민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재난·사고 안전도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의 안전 체감도는 더 낮아졌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2020년 재난관리평가 국민체감도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닷새 간 전국 17개 시·도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에 대한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안부가 재난관리평가 국민체감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거주 지역에 대한 전반적 안전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69.6점에 그쳤다. 여성(68.2점)이 남성(71.1점)보다 거주 지역이 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8.5점)이 거주 지역의 안전도를 가장 낮게 봤다. 뒤이어 40대(68.7점), 30대(69.0점), 50대(69.4점), 20대(73.8점) 순이었다.
거주 지역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전체의 36.3%가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가 부족해서’라고 지목해 가장 많았다. ‘재난 발생 시 피해 지원이 부족해서’라는 응답도 19.2%나 됐다.
‘각종 재난·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9.7%, ‘아무런 조치가 없어서’ 3.1%, ‘주변에 공장지대·쓰레기 매립장이 있어서’ 2.3%, ‘미세먼지 해결이 안되서’ 2.3%, ‘범죄가 일어나서’ 2.3%, ‘외국인 등 유입 인구가 많아서’' 1.3% 등도 꼽았다.
불안전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재난 발생 시 행동요령을 모르는 자신의 문제로 바라본 경우는 17.4%였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거주 지역의 전반적인 안전도는 평균 59.0점으로 더 낮아졌다. 지역 사회에서 언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이 느끼는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재난관리 수행 능력은 100점 만점에 58.4점에 불과했다.
재난관리 단계별로는 대응(62.9점) 점수가 가장 높았고 예방(58.3점), 대비(54.7점), 복구(53.9점) 순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전년도 재난관리업무 추진 성과와 실적에 대해 매년 평가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체계 확립을 위해 예방정책 분야 평가 비중을 최대 40%(중앙부처 20.9→40%, 지자체 22.2→35%)로 상향하고, 국민 체감도도 평가 항목에 처음으로 반영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