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치욕 느껴보라”며 신발 던진 남성 오늘 구속기로

입력 2020-07-19 08:49
뉴시스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50대 남성의 구속 여부가 19일 오후 결정된다. 이 남성은 범행 동기에 대해 “국민이 느낀 치욕을 직접 느껴보라고 던졌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정모씨(57)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살핀다.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19분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를 받는다.

정씨가 던진 신발은 문 대통령 옆에 떨어졌을 뿐 문 대통령을 맞히진 않았다. 정씨는 현행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다음날인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짜 평화를 외치고 경제를 망가뜨리면서 반성도 없고 국민을 치욕스럽게 만들어 직접 느껴보라고 신발을 던졌다”고 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찰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비판했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담장 허물자며 열린 국회를 강조하는 마당에 국회 들어온 걸 건조물침입죄 적용하는 경찰 발상은 코미디”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욕먹을 일 아주 많이 하지 않았느냐. 그 시민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단순 항의를 표시한 것이기에 넓ㅅ은 품으로 포용해주길 문 대통령에게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씨는 자신이 어떤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온 정모 후보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