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없지만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라는 북한

입력 2020-07-19 06:45
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빙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 내각 산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웹사이트 ‘미래’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후보 왁찐(백신)을 연구 개발’이라는 제목의 글이 18일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북한에서 현재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가 개발한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숙주세포의 수용체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를 활용한 것이다. ACE2엔 결압하는 바이러스 외막 돌기 단백질의 유전자 배열자료에 기초해 백신을 재조합했다고 한다.

글엔 “동물시험을 통해 후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확인됐으며 7월초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며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하면서 북한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에서도 코로나19 후보 백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올라온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김정일 1기 체제 당시 내각 과학원(현 국가과학원)에 통폐합됐다가 2009년 부활한 독립부처다. 국가과학기술의 거시적 행정과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의학 수준과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백신이 순탄하게 개발되고 있을 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한 북한이 임상 3상을 앞둔 백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방역 물품과 진단 장비도 부족해 중국과 러시아,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이 백신 개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