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여성이 임신중 성폭행을 당해 숨졌다. 이 여성은 나무에 매달린 상태로 발견됐다. 재판에 출석한 유력 용의자는 연신 자신의 얼굴을 가리느라 바빴다.
17일 영국 BBC에 따르면 임신 8개월이던 체고파초 풀레(28)는 지난 8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이후 그는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풀레는 사건이 발생하기 4일 전 남자친구와 크게 다퉜다. 이 여성은 그 다음날 아침부터 연락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풀레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지난 15일 유력 용의자 말레폰(31)이 구속됐다. 그는 17일 살인혐의로 기소된 뒤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말레폰과 풀레가 어떤 관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폰은 법정에서 연신 얼굴을 가리며 자리에 앉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법정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얼굴을 가리느라 바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여성 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12개월 동안 2930명의 성인 여성이 살해됐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역시 “이 나라는 여성에게 있어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며 “국가적 수치다. 성별에 기반한 폭력을 둘러싼 침묵의 문화는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체고를위한정의(JusticeForTshego)’ 글을 해시태그 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