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500만명 코로나 감염 추정” 심각한 이란 상황

입력 2020-07-18 20:22 수정 2020-07-19 00:36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쓴 이란 시민들. 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25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5개월간 이란에서 25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그 가운데 1만40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하는 보건부의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몇 달 안에 3000만∼3500만명이 더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밝힌 사망자 수는 18일 현재 이란 보건부의 공식 집계(1만3979명)와 비슷하지만 감염자 수는 약 93배에 달한다. 전체 인구(8000만명)의 31%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건부는 18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166명 늘어 27만1606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5일부터 2000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188명으로 파악됐다.

로하니 대통령이 인용한 보고서대로라면 이란에서만 현재 전 세계 확진자(1400여만명)보다 배 가까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또 그가 언급한 추가 감염자까지 합하면 8000만 인구 가운데 최대 60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는 “감염자의 절반 정도가 무증상자이고 35%가 경증을 나타내 입원할 필요는 없지만 15%는 입원 치료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많은 환자가 입원하는 상황을 대비해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수도 테헤란에도 코로나19가 다시 심각하게 확산함에 따라 19일부터 23일까지 한 주간 영사, 민원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