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운전 26년에 인사 3번은 처음입니다”

입력 2020-07-18 17:09
한문철TV 캡처

도로에서 운전 중 ‘끼어들기’를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뒷 운전자가 잠시 멈춰 양보를 해줄 때의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하지만 자동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런 마음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감사한 마음을 3번이나 표현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모두가 꼭 봤으면 하는 영상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적 있으신가요?’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12일 오전 9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근처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블랙박스 차주는 3차선 도로에서 주행 중이었죠.

그때 오른쪽 건물에서 하얀색 승용차가 등장했습니다. 이 운전자는 3차선 도로에 끼어들기를 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블랙박스 차주는 해당 승용차가 도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잠시 멈추고 양보했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말이죠. 여기까지는 운전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블랙박스 차주는 상대편 운전자의 반응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한문철TV 캡처

우선 하얀색 차주는 차선에 들어오기 전 90도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블랙박스 차주는 자신도 모르게 똑같이 90도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하얀색 승용차 주인은 서서히 차선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블랙박스 차주를 향해 90도 인사를 합니다. 블랙박스 차주 역시 90도로 또 다시 화답을 했고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하얀색 차주는 본선에 들어서서 출발하면서 비상 깜빡이까지 켰습니다. 블랙박스 차주는 상대편이 너무 감사해하니까 오히려 더 민망했다고 합니다.

한문철TV 캡처

어쩌면 이번 사연은 누군가에게 엄청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감사한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한 운전자의 진심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끝으로 블랙박스 차주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양보해주고 3번이나 인사하는 경우는 운전 26년 만에 처음 봅니다. 이 분 같은 심성을 가지고 운전하면 사고율 50%는 감소할 겁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