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우수수” 해맞이 공원 CCTV까지 덮친 대벌레

입력 2020-07-18 14:43
YTN뉴스 캡처

서울 은평구 봉산 해맞이 공원 일대에 의문의 벌레 떼가 나타났다. 대벌레로 알려진 이 곤충들은 공원 의자와 등산로 바닥을 덮치는 등 등산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18일 YTN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해맞이 공원 일대에 대벌레가 등장했다. 나뭇가지처럼 생겨 한 마리만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최근 들어 대벌레들이 떼로 나타나 공원 일대를 점령해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벌레들은 나무 기둥을 따라서 잔뜩 붙어있다. 등산로 바닥에도 온통 벌레로 가득하다. 공원 의자는 물론 CCTV까지 점령했다.

인근 주민들은 “벌레들이 비처럼 우수수 떨어졌다”며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옷에 달라붙는다. 운동 기구에 아저씨들이 서 있으면 등으로 올라서 기어간다”고 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대벌레는 알을 보통 700~800개 정도 낳는다. 대부분 알 상태로 겨울을 보낸 뒤 봄에 부화해 11월까지 산다.

올해 대벌레들이 떼로 발생한 이유는 지난 겨울과 봄 사이 기온이 높아 산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겨울이 비교적 따뜻해 알들이 폐사를 하지 않으면서 올해 봄에 대량 부화를 한 것이다. 다만 대벌레는 사람에게 해가 되거나 산림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한편 은평구는 갑작스러운 대벌레의 집단 출몰에 지난 11일부터 주말 봉산 일대에서 긴급 방제 작업을 시작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