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하는 김치?…정은경 “좀 더 증명 필요”

입력 2020-07-18 08:00 수정 2020-07-18 08:00
연합뉴스

해외 연구진이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게 나온 이유가 김치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보건당국이 섣부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발효 배추류 섭취가 코로나19 예방하고, 치명률을 낮춰준다’는 프랑스 연구진 분석에 대한 질문을 받고 “2003년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사스 확진자가 없던 이유를 김치로 많이 설명한 적이 있다. 좀 더 증명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발효식품의 면역력 향상과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직접 연결 짓기에는 과학적 관련성을 증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 것이다.

앞서 프랑스 연구진은 지역별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식생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중에는 한국인들은 김치를 섭취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발효된 배추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에서 사망자가 적다는 데이터를 분석해 나온 결과다. 연구진은 독일 역시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먹는 발효음식인 ‘사워크라우트’ 덕에 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발효식품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앞선 다른 논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발효식품 속 어떤 효소가 직접적인 작용 관계를 갖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