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트럼프 도발하는 중국… “14억 인민에 맞설 생각 마라”

입력 2020-07-17 17: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이 중국 공산당원이나 가족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14억 인민에 맞서는 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공산당원 입국 금지와 관련된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세계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14억 중국 인민에 맞서는 것”이라며 “중미 양국 국민의 바람에 어긋나며 매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은 공산당의 영도 하에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어떤 국가나 개인, 세력도 중국 인민의 선택을 부정할 권리가 없다. 그 누구도 사회주의의 길을 따른 전진을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개방과 포용을 선택할지 폐쇄와 고립을 선택할지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에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공산당원과 가족의 비자를 취소하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의 공산당원은 9200만명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최대 2억7000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