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진성준이 말한 ‘집값 하락론자’ 대통령 아닌가”

입력 2020-07-17 14:10 수정 2020-07-17 19:04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부동산 발언으로 논란이 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명을 두고 “집값 하락론자는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은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집권여당이 되면 집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고,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정부·여당 입장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했는데 거기다 대고 진 의원이 “안 떨어진다”고 하더라. 오락가락하는 게 도대체 입장이 있는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진 의원이 말하는 집값 하락론자는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 아니냐”며 “정부의 22번에 걸친 대책에도 집값이 안 떨어지는 건 둘 중 하나다. 무능하거나 의지가 없거나인데, 진 의원이 스스로 (의지가 없다는 답을) 가르쳐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MBC ‘100분 토론’ 이후 진행된 유튜브 방송 말미에서 김 비대위원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곧장 “여당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은 어떻게 하느냐”고 했고, 진 의원은 “부동산 뭐 이게”라며 “어제오늘 일입니까”라고 답했다. 토론자들의 대화는 토론 이후 사담으로 진행됐지만, 마이크가 켜져 있어 대화 내용이 그대로 유튜브에 방송됐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제 발언은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 ‘집값 하락’ 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은 국민 생계와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편한 얘기처럼 다뤄선 안 된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깨닫지 못했다면 국민에 대한 공감이 없는 것이다. 부동산 인지 감수성 부족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