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여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70대 여성과 접촉한 한림읍 지역주민 4명이 최근 잇따라 확진자로 조사되면서 제주도가 비상에 걸렸다.
17일 오전 9시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 운동장에 급조된 선별진료소엔 수백명의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몰려 들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하며 수백m 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4개 천막으로 마련된 임시 진료소엔 안내와 검사를 위한 20여명의 인력이 배치됐고, 입장 시 발열 검사와 손소독이 진행됐다.
제주도는 현재 한림읍 일대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한림읍에 현장 대응반을 투입, 집중 방역 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도는 교육청과 협조 아래 한림읍 관내 14개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하기로 하고, 돌봄 및 방과후 학교도 중단했다. 어린이집 11곳에 대해서는 임시 휴원 명령을 내렸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한림민속오일시장은 1965년 개장 후 처음으로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또 제주대병원에 14실 49병상, 서귀포의료원에 13실 48병상을 추가로 확보했고 도내 생활치료센터 2개소도 가동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감염과 관련해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까지 전부 검사할 계획이며, 17일 검사 결과는 당일 나올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