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들에게 뜨거운 물을 붓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싱가포르 부모가 태형을 포함한 중형을 선고받았다.
CNA 등 외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28살 동갑내기 부부가 5살 아들에게 끓는 물을 붓고 고양이 우리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각각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또 아이의 아버지에게는 추가로 회초리 24대를 명령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부부는 2016년 10월 당시 5살이던 아들에게 일주일에 4차례가량 뜨거운 물을 붓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 아이는 전신 75%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나 부부는 치료는커녕 고통으로 울부짖는 아이에게 재차 뜨거운 물을 부었다.
또 화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철로 만들어진 좁은 고양이 우리에 가뒀다. 부부는 우리에 갇힌 아이가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도 6시간 동안 방치하다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아이는 병원에 옮겨진 다음 날인 2016년 10월 22일 눈을 감았다.
현지 의료진은 숨진 아이가 머리에 받은 큰 충격과 온몸에 입은 화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의료진은 수개월간 지속된 학대로 아이의 코뼈에 금이 가고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으며, 입술과 피부 곳곳이 찢어져 있었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에 체포된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목욕하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해서 훈육을 위해 뜨거운 물을 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측은 재판에서 해당 사건을 “가장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 중 하나”로 꼽았다.
이후 열린 재판에서는 숨진 아이의 기구한 사연이 소개됐다. 아이는 2011년 출생 직후 친부모에게 버려져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이후 2015년 친부모에게 다시 돌아갔다. 아이를 다시 데려온 친부모는 당시 무직이었으며 아이에게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혜수 객원기자